동국제강이 업황 부진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당기순이익 적자폭은 대폭 줄여, 수익성을 개선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제강의 지난 해 연간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646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3.5% 증가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694억 원에서 2016년 2566억 원으로 상승한 후 2017년 2413억 원, 2018년 1450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164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직전년도 대비 13.5% 상승했다.
철강업계는 지난 해 시황 부진과 철광석 등 원재료부담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019년 기준 영업이익은 3조8689억 원, 3313억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5조5426억 원, 1조261억 원) 대비 30.2%, 67.7%씩 쪼그라들었다.
철강업계의 업황 부진 속에서 동국제강이 홀로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낸 것은 각 업체마다 사용하는 원재료가 다른 데 영향을 받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제철소로 이들은 원재료로 철광석을 사용한다. 철광석의 가격은 2018년 말 톤당 60~70달러에서 2019년 톤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전기로 제강사인 동국제강은 철스크랩(고철)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해 두 기업 대비 원재료 부담을 줄였고, 수익성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 역시 개선됐다. 동국제강의 연간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6년 708억 원, 2017년 48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다가 2018년 -304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지난 해에는 -8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여전히 적자에 머무르긴 했지만, 직전년도 대비 적자 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매출액 규모는 2018년 5조9649억 원에서 5조6584억 원으로 5.1% 감소했다. 하지만, 이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9년 연간 기준 2.9%, -1.4%로 2018년(2.4%, -5.1%) 대비 0.5%포인트, 3.7%포인트씩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은 올해 실적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해 4분기 기준 영업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이에 더해, 한때 동국제강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던 브라질CSP(Companhia Siderúrgica do Pecém, 뻬셍철강)제철소가 꾸준히 동국제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측은 이에 대해 올해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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