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업계 불황을 뚫고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상승한 1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반등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의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 735억 원에서 2016년 2297억 원으로 상승한 이후 2017년 1845억 원, 2018년 1055억 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이듬해인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상승한 1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철강사들은 올해 들어 건설, 기계, 가전 등 전방사업의 시황 악화, 원료가 상승. 미중 무역 분쟁 등에 영향을 받아 영업실적 하락을 막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국제강만이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측에 따르면 고부가 컬러제품의 3분기 기준 판매 비중이 2018년 41%에서 2019년 44%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2017년(-148억 원)과 2018년(-2374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를 유지했다.
상반기까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이 -60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적자로 돌아선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환율상승 및 중국법인 손상차손, CSP 지분법손실 반영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동국제강의 새로운 캐시카우인 브라질 CSP(Companhia Siderúrgica do Pecém, 뻬셍철강) 제철소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브라질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30%, 브라질 철강사 발레가 50%, 포스코가 20%씩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슬래브 시황 악화 및 7월 원료장입 설비보수로 인해 누적 기준 생산량이 2018년 220만 톤에서 2019년 212만 톤으로 3.6% 감소했고, 슬래브 가격 역시 지난 6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손실폭이 커졌다.
한편, 동국제강 측은 주력 상품인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업황 침체를 돌파, 2020년도 수익성을 올해보다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가 지속됐던 후판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제품군 중심으로 포토폴리오를 변경했는데,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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