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이자보상배율이 철강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세를 그렸다.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0배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통상 1배보다 크면 영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배보다 작으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평가한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의 합계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3분기 9.5배에서 2019년 3분기 7.0배로 악화됐다.
이 기간 동국제강의 이자보상배율만이 개선세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2016년 2.7배에서 2017년 1.8배, 2018년 1.1배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다가 2019년 2.0배로 상승했다. 지난 해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동국제강의 이자보상배율은 철강업계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 해에는 현대제철의 이자보상배율이 2.0배까지 하락하면서 동국제강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철강업계 가운데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성장시킨 데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동국제강의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44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788억 원) 대비 82.7% 상승했다.
다만, 3분기 기준 2016년 713억 원, 2017년 701억 원, 2018년 695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이자비용 규모가 2019년 7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코의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3분기 기준으로 2015년 10.2배, 2016년 18.7배에서 2017년 23.1배, 2018년 28.2배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며 철강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0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 같은 기간에는 19.3배로 하락했다.
업계 불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탓이다. 철강업계는 지난 한 해 원료가 상승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상태를 이어갔다.
포스코의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조2192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조9328억 원) 대비 24.3% 감소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 이자비용 규모는 1041억 원에서 1147억 원으로 10.2%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은 이자보상배율이 꾸준히 감소세를 그렸다. 3분기 기준으로 2017년 4.7배에서 2018년 3.1배, 2019년 2.0배로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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