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가 '혹한기'를 걷고 있다. 최근 2년 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정책과 주 52시간 노동시간 도입에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는 양상이다. 실제 같은 기간 카드업계 직원 수는 2.6% 줄었는데 급여 지급액 규모는 12.5% 증가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 7곳의 실적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1분기 별도 기준 카드사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40%이상 급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업카드사 7곳의 총 영업이익 규모는 5842억 원이다. 2017년 1분기 1조34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43%나 급감한 규모다.
이러한 감소폭은 2017년 1분기에 주요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에 기타영업이익이 반영되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되기는 했다. 당시 신한카드는 '미사용한도충당부채전입액' 2879억 원이, 하나카드는 대출채권매각이익 312억 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일회성이익을 반영하더라도 카드업계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직전년도 동기(6243억 원)와 비교해도 6.4% 감소한 규모다. 1년 새 400억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사라진 셈이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급감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7720억 원이었던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4587억 원, 올해 1분기 4574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0.7%, 1년 전보다는 0.3% 줄어든 규모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와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1년간 유예 기간을 적용 받았던 주 52시간제가 내달부터 도입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이중고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카드사들의 급여 지출 규모는 문재인 정부 이후 급증한 상태다. 데이터뉴스가 전업카드사 7곳의 직원 수와 급여 규모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직원 수는 2년간 2.6% 감소한 반면 급여 지급액은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분기 기준 총 1만1903명이었던 전업카드사의 직원 규모는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1만1762명, 2019년 1분기 1만1599명으로 2년 사이 2.6%, 304명 줄었다.
반면 7개 카드사가 급여 항목으로 지출한 규모는 2017년 1분기 2175억 원에서 2018년 1분기 2443억 원, 2018년 1분기 2447억 원으로 2년 사이 12.5%, 271억 원 증가했다.
상여금 등을 포함한 급여 총액 역시 2017년 1분기 2890억 원에서 2018년 3025억 원으로 4.7%가량 늘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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