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대표 이병화·김진설)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2.0%까지 떨어졌다. 상장한 중견건설 7사(계룡건설산업, 금호산업, 두산건설, 아이에스동서, 태영건설, 한라, 한신공영) 가운데 가장 낮은 이익률이다. 태영건설이 13.1%로 가장 높았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계룡건설산업, 금호산업, 두산건설, 아이에스동서, 태영건설, 한라, 한신공영 등 상장 중견건설 7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7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8년 1분기 10.2%에서 올해 같은 기간 6.7%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중견건설사는 지금껏 주택사업에 높은 의존도를 두고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부동산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개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두산건설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실적이 2.0%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4.1%)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7개 기업의 평균인 6.7% 대비 4.7%포인트 낮다.
매출액이 2018년 1분기 349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481억 원으로 0.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희망퇴직 실시에 대한 일회성 비용이 178억 원 발생함에 따라 143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두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분기 3.8%로 업계 5위를 기록했다. 2018년 1분기에는 4.1%로 계룡건설산업(4.4%)에 뒤져 6위로 하락했고, 2019년 1분기에는 2.0%로 금호산업(2.2%)에 뒤져 업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건설(대표 이재규)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실적은13.1%로, 전년 동기(15.8%)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7개 기업 중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17년 1분기 실적은 6.5%로 아이에스동서(17.9%), 한라(6.6%)에 이어 업계에서 세번째로 높았지만, 이듬해인 2018년(15.8%)에는 두 기업(아이에스동서 10.7%, 한라 6.4%)을 각각 5.1%포인트, 9.4%포인트의 격차로 제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에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2019년 1분기 기준 실적은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두산건설(2.0%) 대비 11.1%포인트, 업계 평균(6.7%) 대비 6.4%포인트씩 높다.
두산건설 이외에도 한라(대표 이석민), 아이에스동서(대표 권민석), 한신공영(대표 태기전·최문규), 태영건설 등 4개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한신공영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6.4%로 집계됐다. 2018년 같은 기간 14.9%에서 8.5%포인트 하락하며 반토막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09억 원, 242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8067억 원, 1201억 원) 대비 각각 52.8%, 79.9%씩 급감한 영향이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은 "자체공사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신공영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자체공사 매출은 전년 1분기 518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59억 원으로 77.6%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64.27%에서 30.43%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대표 서재환)의 영업이익률은 2.0%에서 2.2%로 업계 7사 가운데 유일하게 0.2%포인트 상승했다.
계룡건설산업(대표 한승구, 이승찬)의 실적은 4.4%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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