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이 600%를 넘었다. 2018년 연간 별도 기준 626.1%로 업계 평균(303.7%) 대비 322.4%포인트나 높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진설 전무에게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큰 과제가 맡겨졌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건설의 별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626.1%로 나타났다. 전년(196.7%) 대비 429.4%포인트나 높아졌다.
부채총계는 2017년 1조8626억 원에서 2018년 2조150억 원으로 8.2% 증가했는데, 자본은 9472억 원에서 3218억 원으로 66.0%나 감소한 영향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달, 자기자본 대비 35%에 해당하는 3390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578억 원의 영업손실, -580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두산건설은 4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중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에 참여, 3000억 원을 출자한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업계 평균(303.7%)의 2배에 달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업계 평균보다 낮은 부채 비율을 유지했지만, 자본 감소로 인해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 중견 건설사 7사(계룡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아이에스동서, 코오롱글로벌, 한라, 한신공영)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그룹 재무건전성 확보가 각 기업의 가장 큰 과제라 판단,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사업 담당과 재무 담당으로 나누어 각자대표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곽승환 전 두산건설 CFO가 취임한 2016년 이후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6년 172.6%, 2017년 196.7%, 2018년 626.1%로 2년 새 453.5%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CFO 교체카드를 꺼냈다. 주주총회에는 곽 대표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올라오지 았았다. 새 대표이사는 김진설 전무가 맡게 됐다.
김 본부장은 1965년 11월생으로 한양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두산건설에서는 재무담당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두산건설은 재무부담 등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우려가 가중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월 회사채 신용등급은 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B+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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