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의 재고자산이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재고자산은 3조72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빅3의 재고자산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말 기준 3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 평균은 3조2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7704억 원) 대비 17.3% 증가했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자산인 제공품, 반제품 등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의 재고자산 규모는 2016년 2조6236억 원, 2017년 3조1313억 원, 2018년 3조7294억 원으로,총 3조7294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세다. 1년 새 재고자산은 19.1% 늘었는데, 철강업계 빅3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포스코(대표 최정우·장인화)의 재고자산은 2017년 4조5435억 원에서 2018년 5조2880억 원으로 16.4%, 동국제강(대표 장세욱·김연극)은 6365억 원에서 7357억 원으로 15.6%씩 늘었다.
업계에서는 철강업계의 재고자산 증가세에 대해 원료 값이 오르면서 금액으로 표시되는 재고자산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매입액 중 61.59%를 차지하는 용해용 철스크랩 등의 가격이 2017년 44만9000원에서 2018년 50만 원으로 11.3% 상승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상승폭(19.1%)은 3사 평균 증가세(17.3%) 대비 1.8%포인트, 포스코(16.4%)와 동국제강(15.6%) 대비 2.7%포인트, 3.5%포인트씩 높아 재고자산 증가율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재고자산의 과다여부는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누어 산출한 재고자산회전율에 의해 파악할 수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이란 재고자산의 회전속도로 높을수록 재고가 현금화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낮을수록 매출이 부진하여 재고자산이 오랫동안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은 재고자산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재고자산회전율은 나빠지고 있다. 전년 말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4.99회로 3사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회전율인 6.03회보다 1.04회 낮다.
3사 중 재고자산회전율이 가장 높은 동국제강(7.29회)과 비교하면 2.3회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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