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 안세홍)의 현금배당성향이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을 앞섰다.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줄였지만, 당기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배당성향이 높아진 때문이다.
반대로 LG생활건강은 배당총액을 늘렸지만 당기순이익이 더 많이 늘어나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빅2의 2018년 배당성향을 집계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배당성향이 LG생활건강보다 1.9%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액을 말한다. 당기순이익이 100억 원, 현금배당금 총액이 20억 원일 경우 그 회사의 현금배당성향은 20%다. 통상적으로 30%대를 넘으면 고배당이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양 사 모두 배당성향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 왔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그 판도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018년 배당성향은 24.3%로 나타났다. 배당총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4억 원, 3348억 원이다.
직전년도 배당성향이 22.2%였던 것과 비교해 2.1%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배당총액은 883억 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3980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총액이 전년 대비 7.8% 줄었는데도 배당성향이 올라간 까닭은 당기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9%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의 작년 배당성향은 22.4%로 2017년 배당성향 24.4%에서 1년 새 2.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배당총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50억 원, 6923억 원이다. 직전 연도에 각각 1509억 원, 6183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배당총액·당기순이익이 각각 2.7%, 12.0%씩 늘었다.
LG생활건강은 배당총액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했음에도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더 커서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배당금 총액 추이에 따라 2018년 아모레퍼시픽 최대주주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줄었고 반대로 LG생활건강 최대주주가 받은 배당금은 전년 대비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35.40%를 보유한 최대주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8년 받을 배당금은 288억 원이다. 직전 연도에 받은 313억 원과 비교해 7.8% 감소한 규모다.
LG생활건강의 대주주는 LG그룹으로 지분 34.03%를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이 2017년 받은 배당금은 514억 원이고 2018년에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527억 원을 받게 된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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