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 조직 개편 등을 통해 AI 기반 콘텐츠를 실제 게임에 적용하며 상용화에 한 발 다가섰다.
9일 데이터뉴스 취재에 따르면, 크래프톤,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은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R&D), 기업 간 협업, 조직 개편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구개발비 4248억 원으로 전년(3792억 원) 대비 13.1% 증가했다. 이 회사는 초거대모델 학습, 딥러닝 기반 시스템, GPT를 활용한 대화형 게임 개발 등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8일 출시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는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이 회사는 엔디비아의 에이스(ACE) 기술로 만들어진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통해 AI 협력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를 구현했다.
위메이드도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작 ‘미르5’의 보스 캐릭터 ‘아스테리온’에는 엔비디아의 AI 가상 캐릭터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또 위메이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1인칭 슈팅(FPS) 게임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에는 AI 기반 전투 분석 기능이 도입된다.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법인 ‘NC AI’를 분할한 데 이어, 자체 개발 AI 모델 ‘바르코'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AI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여러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는 AI 관련 전략 기획 및 실행 역량 강화를 위해 'AX HUB'라는 새로운 조직을 출범했다. 이 조직은 개발을 비롯한 전 직무에 걸친 AI 활용을 통한 게임 및 콘텐츠의 생산성,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AI 기업 소이랩엑스와 협력해 AI 기술 및 모델의 공동 연구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연구개발 인건비로 456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41억 원)보다 11배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AI 연구소를 통해 게임 제작부터 운영, 사업까지 필요한 기술을 개발·지원하며, 원화·캐릭터 등 아트 분야에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