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사외이사로 법률·회계 전문가 대거 영입

넷마블·엔씨·카카오게임즈 등, 변호사·판사 출신 인사 선임… “규제 대응·투명 경영 강화”

[취재] 게임업계, 사외이사로 법률·회계 전문가 대거 영입… “규제 대응·투명 경영 강화”
게임업계에 올해 선임되는 사외이사 이력 키워드는 '법률'과 '위기관리'다. 정부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게임사(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넥슨게임즈, 웹젠, 넷마블)의 주주총회 소집결의를 분석한 결과, 올해 게임업계 주총의 핵심 키워드는 '법률'과 '위기 관리'로 요약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주총에서 이은화 전 RGA코리아 총괄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총괄은 씨티뱅크 애널리스트, 코카콜라 재무매니저 등 금융 분야의 위기 관리 전문가다.

또한, 넷플릭스 코리아 정책·법무 총괄 출신인 정교화 이사를 재선임했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서 정책과 법무를 담당한 경험을 갖춘 인사를 재신임하면서, 규제 대응과 글로벌 전략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노정연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정선열 법무법인(유한) 지평 변호사의 재선임을 결정했다. 넥슨게임즈 역시 이남주 법무법인(유) 세종 소속의 선임 공인회계사를 재선임해 재무 및 회계 전문성을 강화했다.

법조계 출신의 영입은 웹젠과 넷마블에서도 두드러진다. 

웹젠은 인천·대구 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이효인 변호사를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권진홍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재선임했다. 넷마블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찬희 변호사의 재선임과 함께, 세무 전문가인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를 새롭게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게임 업계는 지식재산권(IP) 분쟁,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 법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이에 대응할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법률과 위기 관리 전문가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총을 통해 외부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법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