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내면세점 운영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영업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경영 효율화 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9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현대디에프는 오는 7월 말일부로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운영을 종료한다. 2016년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사업에 진출한 이후 첫 시내면세점 철수 사례다.
동대문점의 지난해 매출은 2238억 원으로 현대디에프에서 23.0% 비중을 차지한다. 상당 부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는 것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디에프는 출범 이래 연간 기준 흑자를 낸 적이 전무하다. 2018년 419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88억 원으로 6년간 누적 적자는 3486억 원에 달한다.
공항 면세점 대비 저조한 수익성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기대치를 밑돌면서 매출 또한 하락세다. 2022년 2조2571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9978억 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2.6% 감소한 9721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 대표는 현대디에프의 첫 외부 출신 수장이다. 앞서 대표직을 맡았던 황해연 전 대표, 이재실 전 대표 등이 모두 현대백화점그룹 내부 인사였던 데 반해, 박 대표는 신라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등 주요 경쟁사를 두루 거친 ‘면세 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이번 시내면세점 철수는 박 대표 체제에서 단행된 첫 구조조정으로, 기존의 적자 구조를 털어내고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꾀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디에프는 이번 철수로 시내 면세점은 무역센터점 1곳만 운영할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