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체제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액이 3조 원에 육박, 3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2조98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 더해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수주 영역을 넓혔다.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2279억 원)을 단독으로 수주한 데 이어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4246억 원)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503억 원)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6201억 원)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4253억 원) 등의 수주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주거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많은 서비스를 선보이며 단지의 가치도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스포츠 서비스 제공에도 나섰다.
지난 9일 시공사로 선정된 송파구 마천4구역 주택재개발(3834억 원)의 단지명도 '디에이치 클라우드(THE H CLOUD)'로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마천4구역을 수주함으로써 도시정비사업 신규 누적수주액 업계 1위에 올랐다. 상반기에는 DL이앤씨, 대우건설, 쌍용건설에 이은 4위에 그쳤지만, 하반기에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며 순위 탈환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이 2조7421억 원으로 집계되며, 현대건설의 뒤를 바짝 쫓았다. GS건설(2조7394억 원), DL이앤씨(2조6587억 원), 포스코건설(2조6150억 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은 2016년 이후 매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이상 수주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는 수주액이 4조7383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4조6468억 원)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재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윤영준 대표는 주택사업본부장(2018년~2020년) 시절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이끌었다. 이에 올해 역시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은 4분기동안 노원구 백사마을(5800억 원), 흑석9구역 등(4400억 원) 등의 사업지를 모두 수주하면 올해 말에 4조 원이 넘은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