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삼성물산 대표가 아쉬움 남는 1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해 기준 영업실적과 신규수주 목표액 달성률이 모두 후퇴했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30.1% 감소한 5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물산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기준 연간 영업실적이 하락세를 그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8년 1월 이영호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2018년 기준 영업실적 부문에서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로,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7730억 원으로 직전년도(5010억 원) 대비 54.3% 늘었다. 이에 힘입어, 삼성물산의 합계 기준 영업이익은 1조1040억 원을 기록,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합계 기준 영업이익이 8670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1.5% 감소하며 가입 1년 만에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 기간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2000억 원 가까이 쪼그라들었고, 상사부문 역시 하락세를 그린 데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5400억 원으로, 직전년도(7730억 원) 대비 30.1% 감소했다. 이 기간 하이테크 PTJ의 준공이 임박하면서 매출액이 12조1190억 원에서 11조6520억 원으로 3.9% 쪼그라든 탓이다.
영업이익의 감소세가 매출액을 뛰어넘으며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6.4%에서 2019년 4.6%로 1.8%포인트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해 신규수주 부문에서도 고배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의 신규수주 목표액 달성률은 2017년 100.1%에서 2018년 95.3%, 2019년 91.4%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분기까지 목표액 11조2000억 원 가운데 39.2%에 해당하는 4조3930억 원을 채우는 데 그쳤었다. 4분기에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1조9301억 원), 평택 반도체 2기(1조700억 원), 사우디 발전(6643억 원), 율촌연료전지(5183억 원) 등의 신규수주를 따내며, 막판 스퍼트를 냈지만 목표액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연간 신규수주액은 2017년 10조5110억 원에서 2018년 10조6680억 원, 2019년 10조6920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1959년 서울 출생으로 숭문고와 고려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했고, 2003년 삼성 SDI 상무, 2005년 삼성 기업조정본부 상무, 2006년 삼성 전략기획실 상무, 2010년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전무, 201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 2015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으로 11조1000억 원을 설정했다. 직전년도 신규수주액(10조6920억 원) 대비 3.8% 높은 수치다. 2017년 10조5000억 원, 2018년 11조2000억 원, 2019년 11조7000억 원으로 증가세를 그리던 신규수주 목표액이 처음으로 하강 국면에 돌입한 상태라 올해에는 신규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