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선택약정할인 25% 수용…비축한 체력에 금갈까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이동통신업계가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인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 정책을 받아들임에 따라 그간 대규모 투자를 끝내고 체력을 비축하고 있던 재무지표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2014년 10월)이 시행된 이후 통신 3사의 이자보상배율은 2015년 4.17에서 올 상반기 5.81로 올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채무상황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이통사의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진 것은 2014년 LTE 투자 완료로 차입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LTE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끝난 이후 통신3사의 이자비용은 매년 감소세에 있다.

2014년 1조350억 원이던 이자비용은 2015년 8715억 원, 2016년 7700억 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도 3630억 원으로 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014년 2조 원에서 지난해 3조7200억 원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2조1000억 원으로 6.9% 증가했다.

이통사별로는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의 이자보상배율이 2015년 3.36에서 올 상반기 6.70으로 상승폭(3.34)이 가장 컸다. 이어 KT(회장 황창규)가 3.35에서 5.68로 2.33 올랐다. 반면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5.74에서 5.58로 0.16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0.10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 6월 통신비 절감대책으로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이겠다고 나섰을 당시 SK텔레콤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다. SK텔레콤으로서는 가뜩이나 이자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가입자에 따른 매출하락이 부담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당시 이통3사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순위는 LG유플러스(6.70), KT(5.68), SK텔레콤(5.58) 순이다.

이통3사는 지난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요금할인율 25% 상향 적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통사들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투자심리는 위축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다가올 5G 시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체력 감소가 달갑지 않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율이 25%로 오르고 기존 가입자에 대해 소급하지 않으면 이통3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180억 원, 내년은 2836억 원, 2019년에는 5585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약정할인율 인상으로 2018년 매출액이 SK텔레콤 6180억 원, KT 3625억 원, LG유플러스 2809억 원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각각 1356억 원, 789억 원, 615억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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