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85%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비은행 그룹계열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측면에서 계열사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2017년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총 1조889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548억 원)보다 29.8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 12곳(신한은행·제주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캐피탈·신한저축은행·신한BNPP자산운용·신한아이타스·신한신용정보·신한프라이빗에쿼티·신한데이터시스템) 중 신한생명,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신한신용정보, 신한아이타스 등 4개 계열사를 제외한 8곳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들의 당기순이익이 30% 가까이 증가하면서 그룹 내 기여도거 큰 폭으로 변화했다.
통상 타 금융지주사의 경우 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커 쏠림 현상이 심하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작년 상반기 66%에 달하던 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이 올해 56%까지 급감하면서 10%P 줄어들었다. 대신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같은 기간 34%에서 44%로 10%P 증가했다. 작년 연말과 비교해도 은행부문(65%)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9%P 감소하고 비은행부문은 9%P 늘었다.이러한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 증가는 신한카드(사장 임영진)의 역할이 크다.
신한카드의 2017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3582억 원)대비 2724억 원, 약 76.05%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액만 놓고 본다면 12개 주요 계열사 중 최고 수준이다.
신한캐피탈(사장 설영오)의 경우 그룹내 주요 계열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7년 상반기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468억 원으로 전년 동기(198억 원)보다 270억 원, 136.36%나 증가했다.
그룹내 당기순이익 규모 순위가 변화된 계열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사장 김형진)은 올해 상반기 93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521억 원)보다 481억 원, 80.23%나 순이익이 늘어났다. 이로써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룹내 당기순이익 규모 4위에 그쳤던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생명(사장 이병찬)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 밖에도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BNPP자산운용(사장 민정기)과 신한저축은행(사장 김영표)이 각각 44.4%, 15.28%씩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89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968억 원)과 비교하면 929억 원, 9.32% 늘어난 수치다. 제주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93억 원)보다 15.05% 늘어난 10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탓에 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되려 감소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신한생명,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등 4곳이다.
신한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 상반기 9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마이너스 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신한생명 역시 지난해 861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792억 원으로 8.01% 줄어들었다. 신한아이타스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38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2.63% 감소했고 신한신용정보는 지난해 0원의 당기순이익에서 마이너스 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1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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