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두산그룹의 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 중 정통 ‘두산맨’에 시선이 쏠린다. 두산은 고위 임원의 75% 이상이 외부 출신 인사로 채워져 있어 내부에서 승진한 임원이 타 그룹에 비해 눈에 띄게 적다.
11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임원 명단을 공개하는 두산그룹 8개 계열사에 소속된 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은 46명이다. 이중 임원 경력이 그룹 내외부인지 구분이 가능한 인사는 31명이며, 자사 출신은 7명(22.6%)에 그친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여타 대기업 그룹들의 고위 임원 자사 출신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것과 대조된다.
두산의 자사 출신 고위 임원 7명은 대부분이 30년 넘게 회사에 몸담았다.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33.4년이다.
특히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을 비롯해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이상하 네오홀딩스 사장,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등 4명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은 1979년 말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종합기계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38년째 근속 중이다. 2005년 대우종합기계가 두산에 인수된 후 중국법인인 두산공정기계에서 상무와 전무를 지냈고, 2010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차이나 지역장에 올랐다. 2012년 3월 두산엔진 CEO에 선임됐다.
오리콤에서 잡지사업(매거진)을 총괄하고 있는 성재철 부사장 역시 38년째 근속 중인 두산맨이다. 1979년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에 입사했으며, 2000년부터 매거진 담당 임원이 됐다. 2003년 두산 주류BG 부사장에 이어 2005년부터 다시 잡지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은 1981년 영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두산건설에 입사해 36년 동안 건설현장과 건축시공, 개발사업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이상하 네오홀딩스 사장과 박완석 (주)두산 부사장도 동양맥주 입사자다. 각각 1983년과 1987년에 입사해 34년과 30년 동안 두산에 몸담고 있다. 이 사장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두산그룹의 대규모 계열사 인수합병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M&A 전문가다. M&A를 책임지는 기업금융프로젝트(CFP)팀 책임자로서 2009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에 성공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형희 부사장은 1987년 (주)두산으로 입사했고 지주부문 CFO를 역임했다. 이호철 부사장은 1989년에 입사해 근속연수가 28년으로 가장 짧다. 박완석 부사장과 이호철 부사장은 고려대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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