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30대 그룹 중 청와대 경력을 지닌 사외이사 등용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의 청와대 경력은 역대 정권별로 비교적 고루 포진해 있으나, 올해 신규선임 된 인사는 노무현 정권 출신이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란 점에서, 주목되는 선임이다.
28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분기보고서 제출기업 대상) 사외이사는 총 611명이고 이중 68명(11.1%)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는 3월 20일 기준으로 임기가 남은 인원을 조사대상으로 했으며, 최근 주주총회를 통한 신규 및 재선임 예정자는 포함했다. 여러 정권에 걸쳐 청와대에서 근무했을 경우 시간이 오래된 쪽으로 분류했다. 정권별 재직 기간이 비슷할 경우에는 분류를 새로 했다.
두산그룹은 25명의 사외이사 중 6명(24%)이 청와대 경력자로 30대 그룹 중 비중이 가장 높다. 이들은 대부분이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합격자로 장관, 국회의원, UN특사, 김앤장 변호사 등 면면도 화려하다. 30대 그룹 중 청와대 경력자 비중이 20% 이상인 곳은 두산을 비롯해 한국타이어(22%), 미래에셋(20%) 등 3곳뿐이다.
우선 올해 두산건설 사외이사로 신규선임 된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거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김 고문 외에 두산은 노태우·이명박 정권 출신 각각 2명과 김영삼 집권기 청와대 경력자 1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주)두산은 이종백 김앤장 변호사, 두산중공업은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기에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김대기 전 통계청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필한 인사다.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는 김 전 청장은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 합격자로 기획예산처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 동안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과,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맡았다. 특히 그는 2006년 6월부터 1년 동안 노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 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1986년 대통령 경제비서실 서기관을 맡은 경력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한승수 UN사무총장 특사는 1994년과 1995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을 맡았다. 재정경제원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그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멘토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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