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허민회 CJ오쇼핑 대표가 취임 1년을 앞두고, 실적개선을 통해 ‘CEO 무덤’ CJ오쇼핑에 변화를 몰고 올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 대표는 CJ푸드빌을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CJ오쇼핑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부여받고 작년 5월 취임했다.
CJ오쇼핑은 2016년 연간 취급액 3.45% 증가, 매출 2.09% 감소, 영업이익 26.9% 증가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전년대비 9.54% 감소, 2015년 29.7% 감소하며 감소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취급고는 3조1610억 원으로 경쟁사인 GS홈쇼핑(3조6696억 원)과 현대홈쇼핑(3조4980억 원)에 비해 뒤처지지만 영업이익은 1449억 원으로 GS홈쇼핑(1286억 원)과 현대홈쇼핑(1323억 원)과 비교해 가장 높다.
CJ오쇼핑은 2013년 이후 약 3년 간 수익성 개선을 위해 4번이나 대표체제를 흔들었다. 2009년 4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이해선 대표 이후, 2013년 11월~2014년 10월 이해선-변동식 공동대표(11개월), 2014년 10월~2015년 6월 변동식 대표(8개월), 2015년 6월~2016년 4월 김일천 대표(10개월)로 이어진 경영체제는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2009년 이후 최소 5년 간 취급고, 매출,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던 것과 달리, 잦은 대표 교체에도 CJ오쇼핑의 성적은 하락했다. 이 때문에 CJ오쇼핑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대표 역시 책임감을 갖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허민회 대표의 선임을 두고 CJ제일제당 자금팀, CJ투자증권 경영팀장, CJ경영총괄, CJ올리브네트웍스, CJ푸드빌 등을 두루 거친 ‘해결사’의 등판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허 대표 역시 아직 임기 12개월이 채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2016년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짜 백수오 사태로 급락했던 2015년 실적을 가까스로 만회한 정도다.
CJ푸드빌 흑자 전환,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CJ 경영총괄을 맡아 경영 비상사태를 이끈 허민회 대표에 대한 그룹의 기대는 크다. 그래서 2017년 CJ오쇼핑 실적개선은 회사는 물론, 허 대표 개인에게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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