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독자 경영 2년차를 맞아 신설한 영업 및 전략본부 담당 임원에 시선이 쏠린다. 백화점 사업의 핵심 요직에 앉은 이들은 정용진 부회장과 사업영역을 나눠 남매경영에 나선 정 사장의 측근으로 볼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지난해 연말 인사와 함께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영업1·2본부와 전략본부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회장 정지선)과 업계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포의 현장 영업력제고와 중장기 신사업 발굴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영업1본부장은 조창현 부사장보, 영업2본부장은 김봉수 부사장, 전략본부는 유신열 부사장보가 선임됐다.
특히 이들 3명은 모두 신세계 백화점의 알짜인 광주신세계, 강남점 등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점차 핵심 인사로 커가고 있다.
조창현 부사장은 경상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1985년 졸업과 동시에 신세계에 입사해 지금까지 32년째 회사에 몸담고 있다.
조 부사장은 2010년 12월 광주신세계 대표로 재임하며 지역사회 공헌활동 및 협력회사와의 상생경영으로 지역 대표 유통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힘입어 그는 2012년 연말 서울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으로 선임됐고, 이후 신세계 식품생활본부장, 신규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영업1본부장을 맡게 된 조 부사장은 강남점장을 겸직한다.
유신열 부사장은 조 부사장이 본점장으로 옮긴 뒤 광주신세계를 이끌 후임자로 낙점됐다. 경기도 용인 출생으로 고려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입사 후 경영지원실 사무국 과장을 시작으로 그룹의 기획 및 재무 업무를 담당한 경영관리 분야의 핵심인재로 분류된다.
2009년 광주신세계 관리이사를 맡았고, 조 부사장에 이어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인사에서는 신세계 백화점부문의 핵심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본부장이 됐다.
광주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52% 지분을 보유한 지배구조 승계의 핵심 계열사다.
김봉수 부사장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본점 판촉팀장에 이어 경남 마산점 영업팀장을 지낸 영업통이다. 지난해 강남점이 1000여개의 풀라인 브랜드를 갖추고 극장·서점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식음시설 파미에스테이션 등을 입점 시키며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끌어 올리는 ‘증축·리뉴얼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신세계 백화점이 연매출 2조 원 달성을 위한 교두보 마련 핵심 역할을 한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세계가 1976년 폐점에 이어 40년 만에 재진출하는 대구점장을 맡아 개장 1년 차 매출 6000억 원 돌파 목표달성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맡는 전략실은 권혁구 실장(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이명희 회장의 관할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그룹의 전반적인 현황은 직접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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