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경영 승계 구도를 확립해 가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사장이 분리경영 이후 실적개선에 성공하며 일단 합격점을 받아 들었다.
9일 데이터뉴스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정 사장은 1991년 서울예고, 1995년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 그래칙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예술학도다.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1996년 24세의 나이로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해 재계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녀는 2003년 조선호텔 프로젝트 실장, 2009년 신세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4일 신세계 백화점 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한 정 사장은 현재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함께 거론되며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2분기 영업 실적만 놓고 본다면 합격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2분기 매출액은 65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6011억 원)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1조3000억 원)을 놓고 보더라도 전년동기대비(1조2318억 원) 5.5%나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 같은 기간대비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495억 원)보다 14.1%나 감소했지만 1분기 다소 주춤했던 당기순이익은 2분기 28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749억 원)보다 2.7%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된 것은 주요 사업 영역이 백화점 부문에 국한돼 있던 신세계가 면세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일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는 지난 2015년 설립한 면세점 운영법인 ‘신세계디에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신세계디에프는 올 상반기 175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5월 선보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매출액이 개장 첫날 5억 원에서 100일 만에 하루 평균 11억 원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안정화 되고 있는 상태다.
면세점 론칭 이후 첫 경영 평가지를 받아 든 정 사장은 내년에 40주년을 맞이하는 여성브랜드 ‘톰보이’를 리뉴얼한 ‘스튜디오 톰보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또 다시 평가대 위에 서게 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3년 안에 중국 진출', '2020년까지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톰보이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지난 4월 29일, 사업 총괄을 위해 이마트, 신세계 지분 정리를 마쳤다.
정 사장은 본인이 소유한 이마트 지분 2.52%(70만1203)주 전부를 정 부회장에게,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7.32%(137만9700주)를 정 사장에게 매각했다. 현재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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