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017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내년에도 구 회장의 그룹 경영 총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구 부회장은 1995년 부친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은 뒤 22년째 LG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그룹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본준 부회장은 기존 업무에 추가로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영회의체를 주관하기로 했다. 구 부회장은 구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구 회장(1945년생)보다는 6살 어리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에서 CEO를 맡았던 경험으로 경영회의체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측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계열사들이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지원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구 부회장의 역할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이나 이동 없이 (주)LG에서 근무한다. 구 상무는 승진한지 2년이 지나 인사를 앞두고 전무 승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1978년생으로 아직 30대인 구 상무는 그룹 내부에서 좀 더 경험을 쌓은 다음에 승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LG는 구본무 회장과 하현회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구본준 부회장 역시 LG전자 이사회 의장과 LG화학 등기이사를 계속 맡기로 했다.
한편 LG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변화를 꾀하면서도 안정에 무게를 뒀다.
LG전자는 조성진 H&A사업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기존 3인 체제에서 1인 대표 제체로 전환했다. G5 등 스마트폰 사업의 잇따른 부진으로 인사 전 거취 관심을 모았던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유임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가 1년 만에 다시 1인 CEO 체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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