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빅3’ 기업의 안방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유형은 크게 재무통과 CEO 라인 2가지로 분류된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비롯해 전태흥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대표적인 재무통 CFO고,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과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는 CEO 라인 인사다.
31일 데이터뉴스가 5대 취약업종 빅3 기업 15곳 CFO 15명을 조사한 결과 재무통이 6명(40%), CEO 라인이 4명(26.7%%), 인수합병(M&A)전문가 2명(13.3%), 낙하산 인사 및 기타가 3명(20%) 등이었다.
재무통 인사는 정호영 LG화학 사장, 전태흥 삼성중공업 부사장,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 김현석 한진해운 전무, 김태진 GS건설 전무, 곽인환 포스코건설 전무 등이다.
먼저 정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 출신으로 1984년 LG 입사 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그룹 주요 계열사 CFO를 두루 역임한 재무통이다. 2014년 LG생건 재임 당시 경기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여건 속에서 국내 생활용품 1위, 화장품·음료사업 2위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온 전 부사장은 2014년 그룹 경영진단 후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선임됐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안다는 얘기를 듣는다. 삼성중공업 건설경영기획팀장, 경영지원팀장 등을 거친 재무관리전문가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전 부사장 선임 후에도 재무 상태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박대영 사장은 임시주총에서 임직원이 월급 일부를 반납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며 독자 회생을 위해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송 부사장은 강원대 경영학과 졸업 후 현대제철 경리부에 입사해 재정팀장, 원가관리팀장, 경리담당 이사, 경영관리실 전무 등을 거친 정통 재무전문가다.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의 박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현대건설 CFO로 선임될 정도로 재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로 옮기기 전 그는 현대차 재무담당이었다.
김 전무는 중앙대 회계과를 졸업한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회계부, 재무본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한진해운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태진 GS건설 전무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2014년 5520억 원 유상증자, 2015년 파르나스호텔 매각 등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김동휘 STX 상무,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 등은 CEO 라인으로 분류되는 CFO다.
지난 3월 최 부사장은 포스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권오준 회장이 최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조 전무는 2014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쇄신 작업에 돌입하면서 현대오일뱅크 시절 함께한 최측근들을 경영분석 TF팀으로 전진 배치하는 과정에서 CFO로 선임됐다. 조 전무는 현대오일뱅크에서 재무 부문 부문장을 맡았었다.
김 전무는 STX가 2014년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서며 선임된 서충일 사장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자금조달 중책을 맡게 됐다. 서 사장은 1981년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에 입사해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했다.
이 상무는 2014년 동국제강이 장세주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하고 CFO를 맡았다.
이 외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과 유영인 한화케미칼 전무는 인수합병 전문가다. 유 전무는 지난해 삼성과 이뤄진 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의 빅딜을 챙겼다.
김 부사장은 2003년 구자열 LS 회장의 눈에 들어 전문위원 자격으로 영입돼 미국 상장사 수페리어에식스 인수를 주도했다. 거래 규모가 1조3000억 원대로 당시에 LS전선 창사 이래 M&A로는 가장 컸다. 이후 2004년 현대그룹에 합류했다.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KDB산업은행 재무본부 부행장을 거친 낙하산 인사다. 현재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를 1200억 원 가량 축소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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