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빅3’ 기업의 안방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고경영자(CEO)와는 달리 '비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67%를 치지하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5대 취약업종 빅3 기업 15곳 CFO 15명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대 출신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비SKY' 출신으로 나타났다. SKY 출신은 5명이다.
이들 기업의 CEO 80% 이상이 SKY 출신인 것과 대조된다. CFO 중 SKY 비중은 33.3%로 지방대와 대동소이했다. CEO 중 지방대 출신은 영남대를 나온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뿐이다.
기업 재무책임자답게 전공은 경영·경제학이 66.7%로 다수를 차지했다. 직위는 상무·전무가 절반이었고 사장급도 1명 있었다. 나이는 54세가 4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았다. CFO 평균 나이는 54.5세로 CEO(61.5세)보다 7세 젊었다.
지방대 출신 CFO는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 전태흥 삼성중공업 부사장, 곽인환 포스코건설 전무, 조성택 롯데케미칼 상무보 등이다.
최 부사장과 전 부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동문이다. 고등학교는 각각 동아고와 동래고를 졸업했으며 대학에서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송 부사장은 강원대 경영학을 곽 전무는 영남대 무역학, 조 상무는 조선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반면 산업은행 낙하산 인사로 검찰로부터 비리 의혹 조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CFO 김열중 부사장과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는 서울대를 졸업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연세대,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는 고려대 출신이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나온 김태진 GS건설 전무는 CFO로는 이색 이력을 지녔다.
정 사장은 5대 취약업종 빅3 CFO 중 유일한 사장급 인사였다. 부사장이 6명(40%), 전무 5명(33.3%), 상무 3명(20%) 등이었다.
나이는 54세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 사장과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유영인 한화케미칼 전무, 김동휘 STX 상무 등이 1961년생 동갑내기다. 이어 53세 3명(20%), 57세와 58세가 각각 2명(13.3%)씩 이었다.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과 김현석 한진해운 전무는 1957년생 58세로 CFO 중 나이가 가장 많았고 전태흥 삼성중공업 부사장과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57세 동갑이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은 50세로 가장 어렸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54)는 CEO인 최길선 회장(69)과 나이차가 15년으로 가장 컸다. 김태진 GS건설 전무는 임병용 사장과 1962년생 동갑이다.
최장수 CFO는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으로 2011년 4월부터 6년째 현대건설 살림을 맡고 있다. 당시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이던 박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그 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강대 81학번으로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동문이다.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는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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