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30대 그룹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출신 대학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압도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42명의 CFO가운데 사업보고서에서 학력을 공개한 19명의 CFO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중 10명이 SKY 졸업자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 3명씩이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을 비롯해 조영일 에쓰오일 수석부사장,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 한용빈 현대모비스 전무가 서울대 출신이다.
노희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전영묵 삼성증권 부사장은 고려대, 정호영 LG화학 사장과 허성 LG생활건강 부사장·이익희 LS엠트론 부사장·김영한 한화테크윈 전무는 연세대를 나왔다.
학과별로는 3명 중 2명이 경영학, 경제학 전공자였다. 경영학이 8명(42%)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 4명(21%), 회계학 2명(11%) 순이다.
평균 나이는 54.6세다. 54세가 8명(19%)으로 가장 많았고 52세 6명(14%), 51세·53세·55세·57세가 각각 4명씩이다. 최고령은 68세의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이었고 최연소는 49세의 권기선 현대엘리베이터 상무였다.
표준 모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한용빈 현대모비스 전무다. 한 전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51세 나이다. 한 전무는 현대차 경영기획 1팀장, 현대글로비스 CFO를 역임했고 올 초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이 재경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현대모비스 CFO를 맡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만큼 그룹 내 한 전무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그룹을 총괄하는 CFO가 없다. 실제 한 전무가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기자 업계에는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기업 CFO는 경리, 자금, 원가 등 단순히 기업의 재무 총괄 업무에 국한하지 않고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실행하는 등 기업의 주요 경영전략과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핵심 인물이다. 데이터뉴스는 이번 조사에서 그룹과 기업이 인사담당자나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인한 CFO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CFO가 아닌 재무담당 임원은 제외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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