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크게 개선한 가운데,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수익성이 부각되고 있다. 광학솔루션이 여전히 전사 매출을 이끄는 주력 사업이지만, 고부가 반도체기판 수요 확대를 등에 업은 패키지솔루션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LG이노텍의 실절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조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8174억 원) 대비 2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1365억 원) 대비 296.4% 확대됐다.
LG이노텍은 최근 매출 확대에도 수익성은 약화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매출은 2022년 19조5894억 원에서 2025년 21조8966억 원으로 늘었으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조2718억에서 665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6570억 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회복 폭이 커졌다.
특히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2분기는 북미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전 비수기로 꼽히지만,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52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규모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광학솔루션 부문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매출은 4조5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했다. 아이폰 17 판매 호조에 따른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수요가 이어진 데다, 차량 카메라의 주요 고객향 신모델 공급과 고환율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패키지솔루션과 모빌리티솔루션도 성장세를 보였다. 패키지솔루션 매출은 49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다. RF-SiP, FC-CSP 등 고부가 반도체기판의 판매 호조가 반영됐다. 모빌리티솔루션 매출은 5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차량 조명∙통신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매출 규모는 광학솔루션이 압도적이지만, 수익성은 패키지솔루션이 가장 높다. LG이노텍은 사업부별 매출은 공개하지만, 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데이터뉴스가 증권사 5곳(미래에셋·교보·IM·NH·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패키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643억 원으로 추정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2.9%로, 광학솔루션(3.7%)과 모빌리티솔루션(3.7%)을 크게 웃돈다.
패키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률도 높았다. 지난해 2분기 패키지솔루션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올해 2분기에는 643억 원으로 184.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학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모빌리티솔루션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패키지솔루션을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이 사업을 2030년 매출 3조 원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증권가도 패키지솔루션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2026년 3분기부터 LG이노텍은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로부터 AI 기판 수주가 급증하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현재 5개 이상의 글로벌 빅테크 업체와 AI 기판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고객사들이 단순 설비투자 지원을 넘어 우호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LG이노텍의 FC-BGA 매출은 2026년 1200억 원에서 2030년 2조3000억 원으로, 기판 사업 영업이익은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광학솔루션 의존도는 여전히 변수다.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제품이지만,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신제품 출시 주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남아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둔화, 단가 인하 압력, 교체주기 장기화 등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차기 스마트폰 시리즈의 카메라 사양 변화가 수익성 방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변조리개 적용 등으로 카메라 모듈 판가가 상승할 경우, 모바일 부품 수요 변동성에도 일정 부분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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