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AI 전환에 막대한 비용을 쓰고도 수익이 따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컴은 다릅니다. 똑똑하게 AI 사업화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 19일 전략발표회에서 ‘소버린 에이전틱(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한컴의 AI 사업 현황과 전략을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한컴이 AI 전환 투자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특히 부각시켰다.
한컴은 최근 5년간 30% 안팎의 영업이익률(별도 기준)을 기록하며 고비용 AI 전환 속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지키고 있다. 올해 1분기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37.9%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한컴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비용효율적인 AI 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한컴은 기존 오피스 고객이라는 자산 위에 AI를 얹는 구조로 AI 사업화 전략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없이 20만 기존 고객의 고객당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또 “한컴은 ‘준비 중인 AI 회사’가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올해 1분기 전사 매출 465억 원의 11.2%인 52억 원을 AI 사업으로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한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김 대표의 상세한 언급은 AI 기업에 대한 평가가 미래 성장성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장성과 수익성의 조화에 맞춰지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그동안 AI 기업에 대해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가능성을 주목했으나 최근에는 적정 수익을 올려 지속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선별의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AI 사업 실적 확대와 손익분기점(BEP)을 언급하는 AI 기업이 늘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의 서범석 대표는 올해 초 유상증자 추진하면서 연내 EBITDA 흑자 달성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EBITDA 흑자는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이 비용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 대표는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재무적으로 자립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적자폭을 30% 가까이 줄인데 이어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AI 관련 연구개발(R&D)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이들 AI 기업은 실적 확대와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을 통해 흑자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루닛은 암진단 플랫폼 볼파라와 암 치료 사업의 매출 성장, 인력 15% 감축 등 운영비 20% 이상 절감을 통해 EBITDA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크게 늘어난 수주 잔고를 매출로 연결하는 것과 함께 자체 AI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연내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AI면 우선 프리미엄을 주던 시대에서 돈을 벌 수 있느냐를 따지는 단계로 넘어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AI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