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문법 우리 손으로 파괴”…한컴, AI 기업으로 재탄생

36년 만에 ‘한글과컴퓨터’ 사명 버리고 ‘한컴’으로 재출발…문서SW 넘어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 정조준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성공문법 우리 손으로 파괴”…한컴, AI 기업으로 재탄생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컴


“오늘부로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변경합니다. 36년간 자랑스럽게 지켜온 사명과 성공문법을 우리 손으로 파괴하고 새 비전을 세웁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이 한글과컴퓨터가 아닌, 한컴으로서 앞으로 36년을 이끌 비전입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설립 이후 36년간 지켜온 회사 이름을 바꾼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사명 변경을 선언했다.

김연수 대표는 “(한글과컴퓨터가 설립된) 1989년은 한 시대의 출발점이었다.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과 함께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이 만들어졌고, 그 위에서 한국 디지털 사회가 자랐다”며 “다만, 이제 우리가 다루는 영역은 ‘한글’과 ‘컴퓨터’를 훨씬 넘어선다. 문서를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가는 게 우리의 타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또 ‘한컴오피스’ 제품 정책과 정체성을 전면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컴오피스는 2~3년 주기로 ‘2024’ 등 연식을 붙여 출시해왔다. 

김연수 대표는 “오늘 이 정책을 중단한다”며 “앞으로 한컴오피스는 하나의 살아있는 AI 기술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몇 년마다) 새 버전을 발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AI 진화를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꾼다”고 말했다.

“성공문법 우리 손으로 파괴”…한컴, AI 기업으로 재탄생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한컴


한컴은 이에 대해 회사의 본업이 문서도구에서 AI 운영체계로 옮겨갔으며, AI 진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2~3년 주기의 제품 출시 방식을 벗어나 고객의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새로운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대표는 ‘소버린 에이전틱(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시장은 ‘AI 도구’에서 ‘AI 에이전트’로 발전한데 이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OS’, 그리고 데이터 독립성을 중시하는 ‘소버린 AI’의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며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이 소버린 에이전틱 OS”라고 설명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 데이터,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한컴은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 글로벌 유효시장(SAM)이 70억~100억 달러(10조~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올해 1분기 매출 465억 원 중 AI 매출이 52억 원으로 11.2%에 달한다”며 “한컴은 준비 중인 AI 회사가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또 이날 전체 B2B 고객 중 AI 패키지 도입 비중이 4.2%로, 미국 빅테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데이터 원천기술, AX 임상 데이터, 20만 고객 자산, 개방형 AX 표준 아키텍처 등 4가지 강력한 해자를 무기로 갖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다음 무대인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