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속도 차이…아모레·LG생건 실적 갈랐다

LG생활건강,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전분기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078억 원으로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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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탈중국’ 속도 차이…아모레·LG생건 실적 갈랐다
중국 의존도를 얼마나 빨리 줄였는지가 K뷰티 양사의 실적을 갈랐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일본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면세 부진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다만, LG생건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358억 원, 영업이익 12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1.2%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은 글로벌 시장 재편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네즈의 미국 세포라 입점 확대와 에스트라·이니스프리 글로벌 채널 강화 등을 기반으로 북미·일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며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구성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매출 1조5766억 원, 영업이익 1078억 원으로 각각 7.1%, 24.3% 감소했다. 뷰티 사업 영업이익도 3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2%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분위기는 달라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작업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이미지 속 데이터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2023년 7514억 원에서 지난해 8452억 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7719억 원으로 감소했다. 북미 매출은 2024년 5241억 원까지 줄었지만 올해 5745억 원으로 반등했고, 일본 매출 역시 2023년 3744억 원, 지난해 3875억 원, 올해 434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중국 중심 구조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며 북미·일본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더후·CNP·빌리프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채널 다변화와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과 면세 채널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구조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