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년 미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생활 형태도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데이터뉴스가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40~59세 중년 인구 274만299명 가운데 미혼 인구는 56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중년 인구의 20.5% 수준이다. 중년 미혼 비율은 2022년 18.3%에서 2023년 19.4%, 2024년 20.5%로 꾸준히 상승했다.
세대 구성 변화도 뚜렷했다. 중년 미혼 가구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61.3%에서 2020년 75.3%, 지난해 80.5%까지 확대됐다. 10명 중 8명 이상이 혼자 거주하는 셈이다.
반면 부모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 비중은 2015년 33.5%에서 2020년 23.0%, 지난해 17.7%로 감소했다. 형제·자매와 함께 거주하는 1세대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5.2%에서 1.7~1.8%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울시는 중년 미혼 증가 배경으로 만혼과 비혼 확산, 가치관 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관리전문직·화이트칼라 직군을 중심으로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년층의 독립 거주 성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직군의 중년 미혼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53.9%에서 지난해 66.9%로 상승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삶의 질 격차도 확인됐다.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5점으로 조사된 반면, 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은 7.7점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와 일·여가 균형 만족도 역시 소득이 높을수록 높아졌고, 외로움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회적 연결망은 기혼 가구보다 취약한 모습이었다.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지역사회 소속감은 10점 만점에 3.4점으로, 기혼 부부 가구(4.3점)보다 낮았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의 소속감 점수는 3.0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단체 활동 참여율도 미혼 1인 가구는 76.2%로, 기혼 유자녀 가구(83.3%)에 미치지 못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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