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춤 현대제철, 판가 회복·수요 확대로 반등한다

원가·환율 부담에 1분기 수익성 저하…2분기 이후 열연·철근 가격 정상화, AIDC용 등 신사업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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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제철 1분기 주춤…2분기 ‘판가 회복·데이터센터향’ 반등 모색
현대제철의 별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열연·철근 가격 정상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수요 대응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제철의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은 5조7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5635억 원)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190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전분기(433억 원)에 비해 63.7% 감소했다.

별도 기준 실적은 수익성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조4744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2899억 원) 대비 4.3% 증가했으나 7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561억 원)보다 적자폭이 늘었고, 전분기(1057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환율 급등과 원료가격 강세에 따른 투입원가 상승이 적자전환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300억 원 추정)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이후에는 제품 가격 정상화가 실적 반등의 변수로 꼽힌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열연 유통가격은 3월 1일 83만 원에서 4월 17일 기준 95만 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건설용 철근도 92만 원에서 95만 원으로 올랐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열연은 저가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조치로, 철근은 스크랩 가격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 반영으로 가격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대형 프로젝트와 하반기 공공부문의 건설 경기 회복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2분기 이후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1분기 부진에도 2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3~4분기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 주도의 철강 수출 감소로 시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열연은 2분기 가격 인상, 철근은 수출 확대에 따른 내수 수급 개선으로 스프레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하반기에는 차강판 가격 인상 반영으로 이익 레벨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대제철은 신수요 공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철강재 수요 확대를 겨냥해 데이터센터 규모별 표준모델·고객 맞춤형 모델 구축과 함께 개별 품목 공급에서 판재-봉형강 토털 패키지 공급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담조직(TFT) 기반으로 국내 시장 선점과 글로벌 공략 확대도 추진한다.

이 같은 봉형강 수요 대응은 수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철근 수출은 30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8.0% 증가했다. 이 중 미국향이 90%를 차지했다. 현대제철도 1분기 미국향 철근 수출이 전분기 대비 286% 증가했으며, 2분기 이후에도 미국시장 철근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