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IT서비스 기업들이 현금 보유량을 전에 없이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며 쌓아온 이익을 AI, 로봇 등 신사업 확장에 쏟아붓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7개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이 1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기업의 보유 현금 합계는 2020년 말 5조6658억 원에서 2025년 말 9조7084억 원으로 5년 만에 4조426억 원 증가했다.
특히 최근 2년 새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2023년 7조3208억 원에서 2년 만에 2조3876억 원 증가했다.
삼성SDS가 지난해 말 6조3803억 원의 압도적인 현금 보유량을 기록했다. 이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7개 기업 전체 보유 현금의 65.5%를 차지했다. 매년 4000억~5000억 원의 현금을 늘려 5년간 2조1860억 원 증가했다.
LG CNS가 두 번째로 많은 1조6794억 원의 현금을 보유했다.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최근 2년 새 1조 원 이상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
현대오토에버도 2020년 말 2996억 원에서 지난해 말 8047억 원으로 168.6% 증가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0년 385억 원에서 지난해 말 3634억 원으로 843.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 전년 대비 3000억 원 이상 늘었다.
IT서비스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그룹 내외부 사업을 통해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며 이익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현금이 신사업 확장에 집중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IT서비스 기업들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피지컬AI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늘리면서 그룹 내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또 신사업 확대를 앞당기기 위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와 함께 관련 기술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만들거나 M&A를 통해 기술과 인력을 내재화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글로벌 투자기업 KKR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KKR과 협력을 통해 확보한 신규 자금과 6조 원 이상의 기존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투자와 AX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글로벌 사업 진출 거점 확보, 피지컬 AI·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M&A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LG CNS는 최근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기업의 로봇 도입 전략 수립과 실행을 지원하는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포스코그룹 제조 피지컬AI 전략의 한 축을 맡은 포스코DX도 최근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페르소나AI에 2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개발과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국내 톱5 AX·DX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핵심사업 중심의 적극적 투자와 기술 역량 강화,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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