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기업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수천억 원을 투입하는 기업부터 10억 원대에 머무는 기업까지 양극화가 뚜렷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R&D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 간 연구개발비 격차가 최대 140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AI와 클라우드로 산업 판이 재편되는 국면에서 R&D 투자 규모와 비중의 차이는 결국 기술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어 연구개발비 관련 지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SDS로, 2025년 2253억 원을 집행했다. 이는 이번 조사 대상 7개 기업 전체 연구개발비의 51.4%에 달한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의 1.62%를 R&D에 투입했다.
뒤이어 현대오토에버가 8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해 2위에 올랐다. 이 기업의 2025년 연구개발비는 전년(683억 원)에 비해 117억 원(17.1%) 늘었다.
이어 SK AX와 LG CNS가 지난해 각각 483억 원, 481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써 현대오토에버와 함께 중상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기업별 연구개발 방향을 보면 공통적으로 AI·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삼성SDS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플랫폼 고도화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체 AI 서비스와 기업용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R&D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로 대표되는 그룹 핵심 산업과 뚜렷한 연계성이 눈에 띈다.
SK AX는 AI 전환(AX)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AI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 CNS 역시 생성형 AI,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R&D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포스코DX는 지난해 각각 245억 원, 105억 원을 R&D에 투입해 중위권을 형성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유통·물류·메타버스 기반 기술과 AI 적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1%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다.
포스코DX는 스마트팩토리와 산업 AI 영역에서 기술 내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I&C는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15억6846만 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적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2%로, 가장 낮았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연구개발비는 AI, 빅데이터 관련 연구개발비용”이라며 “리테일에 특화된 AI 서비스 개발, 확산을 중장기 경쟁력 강화의 기반으로 보고 있는 만큼 기술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필요에 따라 전략적으로 R&D에 투자할 계획이며, 직접적인 연구개발비 외에도 AI 기반 비즈니스 추진 역량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미국 기술기업 투자 펀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래 동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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