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매출 늘었지만 자본 효율성 ‘후퇴’

매출, 2023년 8조1948억→25년 9조612억 원…자본 효율성 지표 ROE 20년 17.6%→25년14.9%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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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BGF리테일, 매출 늘었지만 자본 효율성 ‘후퇴’
BGF리테일이 외형 성장과 자본 효율성 간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9조 원을 돌파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GF리테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9조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2023년 8조1948억 원, 2024년 8조6988억 원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외형 성장은 점포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점포 수는 2025년 기준 1만8711개로 늘어나며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점포 수 증가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 효율성은 둔화됐다. ROE는 2020년 17.6%에서 2021년 18.2%, 2022년 20.1%로 상승했지만, 이후 2023년 18.2%로 꺾인 뒤 2024년 16.5%, 2025년 14.9%까지 하락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수익성 지표가 후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기업이 주주가 투입한 자본(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이 같은 변화는 자본 증가 속도와 이익 성장 간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당기순이익은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인 반면, 점포 확대와 투자 지속으로 자본총계는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확대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지만, 자본 대비 수익 창출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셈이다.

편의점 산업 특성상 점포 수 확대와 물류·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자본 증가 자체는 불가피하다. 다만 투자 속도 대비 수익 회수 속도가 늦어질 경우 ROE 하락은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BGF리테일은 외형 성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과제에 직면했다. 점포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점포의 수익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 투자 대비 수익 회수 속도 제고가 향후 실적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