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냉난방공조(ES)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다. 중동 지역 변수와 미래 사업 투자 확대 영향 때문인데, 향후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부문에서 성장축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15일 데이터뉴스가 증권사 리포트 8곳의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LG전자의 올해 1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HS(생활가전) 5943억 원,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 3415억 원, VS(전장) 1891억 원, ES(냉난방공조) 2649억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LG전자는 앞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330억 원, 영업이익 1조6736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2.9% 증가했다.
사업부별로는 HS와 VS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MS와 LG이노텍의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MS 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LG전자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면 ES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ES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406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49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사우스 공략과 관련해 중동에서 에어컨 사업을 확대해온 만큼 해당 지역 변수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익성 둔화에는 투자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ES 사업은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며 “매출 요인 외에도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업계는 ES 부문의 향후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솔루션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수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조주완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링크드인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회사는 최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확대되며 지난해 데이터센터향 칠러 수주가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관련 여러 건의 수주가 논의 중이고 일부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ES 사업본부 수주는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내 실적에 반영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북미 외 지역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월 전북 완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중동에서는 지난해 사우디 네옴시티 내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을 위한 MOU와 두바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 등 관련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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