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세 번째 진출지로 몽골을 택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몽골에 수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카카오뱅크가 몽골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몽골 금융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활발히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가계 대출 규제 강화,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플랫폼 진출로 인한 시장 포화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2023년 9월에는 그랩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해외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슈퍼뱅크는 2024년 6월 공식 출범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등 성과를 거뒀다.
티그로 슈퍼뱅크 CEO는 지난 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2월 기준 620억 루피아(54억 원)의 이익, 3.8%의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실적에 반영된 슈퍼뱅크의 순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8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분기별로 1분기 2200만 원, 2분기 17억2100만 원, 3분기 34억3900만 원, 4분기 34억1600만 원씩이다.
올해 1분기에는 슈퍼뱅크의 상장에 따른 회계처리 변경으로 993억 원의 평가차익을 순이익에 반영할 예정이다. 슈퍼뱅크는 2025년 12월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태국 시암은행(SCB)의 지주회사인 SCBX와 손잡고 가상은행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2월 SCBX와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합작법인의 지분 10%를 우선 취득하며, 향후 단계적으로 24.5%까지 지분을 늘릴 예정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기획 및 모바일 앱 구축 등 프론트엔드 개발 전반을 총괄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신규 글로벌 진출 국가인 '몽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뱅크
이어 이달에는 몽골 MCS그룹과의 업무협약을 맺고, 몽골 금융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협업 경험을 토대로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M Bank 전략적 지분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및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 및 UI·UX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M Bank는 MCS그룹이 2022년 설립한 금융 자회사이자 디지털 은행이다.
윤호영 대표는 세 번째 해외 진출지로 몽골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몽골은 카카오뱅크를 먼저 찾아와 신용평가시스템을 전수받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독자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 등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건전성 관리 경험을 몽골 현지에 공유할 계획이다.
몽골은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정부 주도의 금융 인프라 확충 정책으로 디지털 뱅킹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반면, 중간 연령이 31.5세로 낮아 신용평가에 활용할 금융 이력이 충분하지 않다. 이에 따라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MCS그룹과 협력해 몽골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현지 금융 생태계 혁신을 이끌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태국이나 인니 진출은 한국에서의 디지털 뱅크 성공 경험을 상품 서비스로 녹여낸 반면, 몽골은 CSS 신용평가 모형을 수출한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024년 발표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맞춰 2027년까지 자산 100조 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은 비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성장 전략으로 꼽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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