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9조 '샤힌' 완공 임박…울산 구조개편 변수로

에틸렌 180만 톤 증설, 기존 울산 생산능력 웃도는 규모…TC2C 적용 수율 60%, 에쓰오일 "경쟁력 높은 신규 설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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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쓰오일, 9조 샤힌 완공 임박…울산 구조개편 변수로
에쓰오일(S-OIL)의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과 맞물리며,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3월 기준 EPC(설계·구매·건설) 공정률이 95%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총 9조258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6월 기계적 완공을 거쳐 12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동 시 연간 에틸렌 180만 톤 등 대규모 생산능력이 추가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석유화학 업황의 구조적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잉 설비 감축,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개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정부와 업계는 자율협약을 통해 올해 1분기 내로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을 270만~370만 톤가량 감축하고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 중 대산은 가장 먼저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2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중심의 재편안이 승인됐고, 이 안에는 롯데케미칼 NCC 가동 중단을 통한 연간 110만 톤 에틸렌 감축이 담겼다. 여수에서는 3월 롯데케미칼·여천NCC·한화솔루션·디엘케미칼이 참여한 1호안이 제출됐다. 업계는 여천NCC의 2공장(91.5만 톤)과 3공장(47만 톤)의 가동 중단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 LG화학·GS칼텍스의 2호안은 아직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울산 단지는 샤힌 프로젝트를 감축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울산 내 기존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한유화(90만 톤), SK지오센트릭(66만 톤), 에쓰오일(18만 톤) 수준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에쓰오일의 생산능력은 연간 180만 톤이 신규 추가돼 기존 울산 지역 생산능력을 웃도는 규모의 물량이 새로 더해지게 된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감축량 목표와 형평성을 고려하면 신규 설비도 구조개편 논의 범주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반면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단순 증설이 아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효율 신규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에 도입된 TC2C(원유직접화학설비) 신기술은 원유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뽑아내는 수율을 기존 15%에서 60% 이상으로 높인 설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구조 개편의 목표는 감축 자체가 아닌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며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신규 설비를 가동 전부터 제한하기보다는 경쟁력 없는 노후 설비를 정리하는 것이 전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