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전략 달랐다…현대는 플랫폼, 신세계는 공간

현대백화점, 더현대 브랜드 온라인으로 확장한 '더현대 하이'…신세계, 식품·패션·다이닝 결합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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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확장 방향 달랐다…현대는 플랫폼, 신세계는 공간
현대백화점은 온라인으로, 신세계는 오프라인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통 대기업들이 서로 다른 축에서 해법을 찾는 모습이다.

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플랫폼 ‘더현대 하이(Hi)’를 통해 기존 백화점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 판매 중심의 이커머스와 달리 고객 취향을 기반으로 상품을 제안하는 ‘발견형 쇼핑’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가격과 배송 속도를 앞세운 경쟁 대신 큐레이션과 콘텐츠 중심의 쇼핑 경험을 강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정지선 회장이 추진해 온 ‘더현대’ 브랜드 전략을 온라인으로 확장한 것으로, 오프라인에서 구축한 고급 소비 경험을 디지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더현대 하이는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패션·리빙뿐 아니라 식품까지 아우르는 통합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개인화 추천 기능과 콘텐츠 큐레이션을 강화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단순 거래액 확대보다 ‘브랜드 경험’을 중심으로 한 수익 구조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중심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특히 2024년 2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선보이며 식품관을 전면 재구성했다. 명품·식음·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12월 청담에 문을 연 ‘하우스오브신세계’로도 이어졌다. 기존 장보기 중심 매장을 전면 개편해 패션·다이닝·리빙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하며, 오프라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체류형 소비 경험을 강조했다.

결국 양사의 전략은 동일한 목표를 향하면서도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프리미엄 경험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면, 신세계는 오프라인 공간 자체를 차별화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유통업계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각 사가 선택한 ‘플랫폼’과 ‘공간’이라는 두 축의 경쟁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