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석화 5사 남성 육아휴직 격차…롯데케미칼 65%로 최고](/data/photos/cdn/20260313/art_1774599977.png)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기업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등 기업별 추가 지원 제도 차이가 실제 사용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법정 기준상 육아휴직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기간은 기존 최대 1년이었다. 2025년 2월부터는 부모 모두 3개월 이상 사용 등의 조건에서 최대 1년 6개월까지 가능해졌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기존 유급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됐다. 다만 기업별 육아 지원 제도는 대부분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준으로, 법 개정 이전 제도가 반영됐다.
30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2025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롯데케미칼이 65.0%로 가장 높았고, 한화솔루션 12.0%, LG화학 11.0%, OCI 6.4%, 금호석유화학 4.5% 순으로 집계됐다.
출산 직후 부부가 함께 공동 육아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남성 근로자들은 경력 공백, 소득 감소 부담, 회사 내 분위기 등의 이유로 육아휴직 사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배우자의 복직 시점에 맞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출산 1년 이내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러한 여건 속 롯데케미칼은 5개사 중 가장 높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기록했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100%였다.
롯데그룹은 2017년부터 배우자 출산 시 남성 직원이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며, 남성의 육아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다만 의무 사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공시상 사용률이 100%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출산한 해와 실제 육아휴직 사용 시점이 엇갈리면서 일부 인원이 다음 연도 수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남성 직원도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출산 시점과 휴직 사용 시점이 달라 일부 인원이 다음 연도로 넘어가면서 해당 연도 사용률에는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여성은 출산 직후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되지만, 남성은 시차가 발생하면서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육아 지원 제도 측면에서 적극적인 편이었다. 육아휴직 기간은 법정 기준을 웃도는 최대 2년 6개월까지 보장하고 있다. 여성 직원은 출산 후 별도 신청 없이 육아휴직으로 자동 전환되며, 임산부 단축근무 등 일·가정 양립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녀가 8세에서 12세 사이일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자녀돌봄휴직을 최대 1년까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출산 직후뿐 아니라 자녀 성장 단계 전반에 걸쳐 육아 참여를 지원하는 구조로, 그룹 차원에서 남성의 육아 참여를 확대하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은 나란히 두 자릿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12.0%, LG화학은 11.0%였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각각 92.0%, 80.0%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3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3.0%, 4.0%, 12.0%로 상승했다. 그룹 차원에서 2019년부터 배우자 출산 시 남성 직원이 1개월의 '아빠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 중인 것도 눈에 띈다. 이는 법적 기준인 20일보다 길다. 다만 이 제도는 육아휴직이 아니라 출산 휴가로, 사업보고서상 육아휴직 사용률 통계에는 직접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최근 3년 연속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10%대를 유지했다. 육아휴직은 2024년 기준 법정 최대 1년에 추가 1년을 더해 총 2년까지 보장하고 있다. 기간이 길수록 맞벌이 부부가 출산 시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여지가 높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확대 운영하고 있어 제도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편으로 평가된다.
반면 OCI와 금호석유화학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OCI는 6.4%, 금호석유화학은 4.5%를 기록했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OCI 82.1%, 금호석유화학 100.0%였다.
OCI는 최근 3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0.0%, 3.0%, 6.4%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노사 단체교섭을 통해 18개월 이하 자녀를 둔 남성을 포함한 근로자의 육아휴직 3개월 사용을 제도화하기로 한 만큼, 올해부터 사용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1년 6개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3년 7.3%였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2024년 0.0%로 떨어졌다가 2025년 4.5%로 반등했다.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1년 6개월이며, 2024년부터 배우자 출산휴가 외에 추가 5일을 쓸 수 있는 '아빠 도움 휴가'와 초등학교 입학 돌봄휴직을 신설했다. 다만 제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여성 육아휴직 사용이 이미 보편화된 반면, 남성은 기업 문화와 제도 설계에 따라 활용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법정 제도 확대와 함께 기업별 추가 지원책이 실제 사용률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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