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14% 안팎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너 4세인 박용학 전무가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샘표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501억 원에서 2023년 544억 원, 2024년 629억 원, 2025년 661억 원으로 확대됐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12.1%, 2023년 12.7%, 2024년 14.0%, 2025년 14.5%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실적이 악화된 점이 부담 요인이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12억, 순손실 9억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해외 매출 확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박용학 샘표식품 전무는 샘표 창업주 박규회 명예회장의 증손자이자 박진선 대표의 장남으로, 샘표가 4세 경영인이다. 현재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전략 실행을 맡고 있다.
샘표식품은 간장과 소스 중심의 전통 식품 기업으로, ‘폰타나’, ‘연두’ 등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는 현지화 제품과 유통망,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요구되며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K-푸드 확산 흐름 속에서도 조미식품은 라면·스낵 대비 확산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샘표식품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주류 수출업’을 신규 추가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주류까지 확장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박용학 전무 체제의 핵심 과제는 ‘비중 확대’다.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전체 사업에서 해외 비중을 끌어올려야 성장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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