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면세점 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해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해외 호텔 사업 확장에 다시 나섰다.
14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호텔신라는 중국 시안에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열며 글로벌 호텔 사업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시안 진출은 위탁운영 방식이다. 현지 개발사가 호텔 자산을 보유하고 호텔신라는 운영과 브랜드만 맡는 구조로, 대규모 자본 투입 없이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호텔신라는 향후 중국 염성과 베트남 하노이 등으로 신라모노그램 브랜드를 추가 확대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호텔신라의 핵심 수익원인 면세 사업 환경과 맞물려 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과 고정 임대료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면세 사업의 구조적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호텔신라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해외에서 외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호텔 사업을 대안 축으로 키우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위탁운영은 직접 투자 방식과 달리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브랜드 확장과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호텔·레저 부문 실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2022년 5958억 원에서 2023년 6348억 원, 2024년 6657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1~3분기 누적 매출이 4960억 원으로 전년 동기(4913억 원)를 웃돌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도 호텔 사업은 ‘자산을 소유하지 않는 확장’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베트남 하노이, 미얀마 양곤, 미국 시애틀 등에서 위탁운영 또는 유사한 관리 계약 방식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호텔신라 역시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위탁운영 모델을 앞세워 투자 부담을 낮춘 해외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en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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