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밀었다…GS건설이 선택한 ‘자이가이스트’

매출 199억·당기순손실 17억·5년 연속 적자에도 유상증자…모듈러 전략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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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적자에도 밀었다…GS건설이 선택한 ‘자이가이스트’
GS건설이 모듈러 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의 적자 기조에도 불구하고 자금 지원을 이어가며 중장기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실적만 놓고 보면 부담이 적지 않지만, 건설 경기 변동성을 완화할 신사업으로 모듈러를 점찍고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이가이스트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149억 원을 33.6% 초과한 실적이다. 

외형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순손실 55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줄었으나, 설립 이후 5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5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모듈러 주택 전문 계열사다. 단독주택, 숙박시설, 커뮤니티 시설 등 경량 모듈러 시장을 겨냥해 출범했으며, 2023년부터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런칭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초기에는 단독주택 중심의 B2C 사업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사업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경북 안동 이재민 주거 회복을 위한 단독주택 공급을 시작으로, 골프텔과 아파트 단지 내 티하우스 등 비주거·공공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B2B(Business to Business)와 B2G(Business to Government)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40억 원, 올해 3월 45억 원 등 총 85억 원을 자이가이스트에 유상증자로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GS건설 연결 순이익의 21.1%를 책임진 수처리 기업 GS이니마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도, 적자 사업에 대한 투자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GS이니마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가 약 1조677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GS건설에서 이탈했다.

이 같은 선택은 모듈러 주택을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에서 바라본 결과로 해석된다. 주택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비주거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모듈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