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차량 계기판 뒤에 숨겨져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CES 2026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차세대 UDC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뒤에 장착돼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는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그동안 DMS용 카메라는 대시보드 위로 돌출돼 있어 차량 디자인을 해치거나 운전자에게 심리적 불편함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 LG이노텍의 UDC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뒤로 숨겨 하이엔드 완성차 브랜드가 요구하는 매끄러운 인테리어 디자인을 구현했다.
그간 UDC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카메라 시야를 가려 화질이 30%가량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LG이노텍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하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AI 알고리즘이 흐릿한 영상을 선명하게 만들고 노이즈를 제거함으로써, 패널이 없는 상태에서 촬영한 것과 99% 이상 동등한 수준의 고화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미세한 눈 깜빡임까지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UDC’의 성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향후에는 ‘차세대 UDC’가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와 색깔 등을 인식해 시트 조절, 내부 온도 설정 등 차량의 맞춤형 편의 기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매출을 2조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MS는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장착이 의무화되는 추세다. 유럽은 당장 2026년부터 신차에 DMS 장착을 법제화할 예정이며, 미국과 중국 등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S&P Global)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인캐빈(In-Cabin, 차량 내부)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8억 달러(2조6500억 원)에서 2035년 약 51억달러(7조5000억 원)로 연평균 11%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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