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8조6092억 원으로 전년 동기(18조7825억 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사 매출은 정체됐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은 모바일과 OLED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등’ 매출은 6조48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하며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비중 역시 34.9%로 확대됐다.
이는 애플 내 LG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점유율이 상승한 데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아이폰 17시리즈에서 일반, 에어, 프로맥스 총 3종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패널 공급망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30~3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 20~25%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도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 후 첫 6주 동안 전작(아이폰16)의 초기 판매량을 넘어선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OLED 기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패널 공급 확대로 전체 제품 매출에서 OLED 비중도 59%로 전년 동기(53%) 대비 상승했다.
IT(37.3%), 자동차용 패널(8.7%)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1.7% 감소하며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TV(비중 19.1%) 매출은 16.9%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와 LCD 사업 매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975만 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으며, 3분기 기준 출하량이 500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월 약 2조 원 규모로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을 매각하며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TV 부문 외형 축소 압박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600만 대 중반으로 전년비 소폭 성장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OLED 전환에 힘입어 700만 대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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