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 국내 최대 민간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 2025.12.11 10:00:00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사업 개요 인포그래픽 / 사진=SK이노베이션 E&S

SK이노베이션 E&S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염성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토마스 위베 폴슨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아태지역 대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및 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해상풍력은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을 위한 핵심수단”이라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이 향후 국내 해상풍력 보급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연안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공유수면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총 96MW 규모로 민간이 주도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9.6MW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연간 약 3억 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가구 평균 기준 약 9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동일 전력량을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해 연간 약 24만 톤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SK이노베이션 E&S이 글로벌 에너지 투자회사인 CIP와 2020년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및 실시계획인가 등을 완료했다. 이후 2023년 3월부터 육·해상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10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최초로 주주사의 담보 없이 사업 자체의 신용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소구(Non-Recourse)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이 적용돼 향후 민간 투자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E&S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을 마중물로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2035년까지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 총 8.2GW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가 개발 중인 신안해상풍력 2, 3단지(각 399MW) 사업도 올해 4월 집적화단지로 지정돼 인허가 간소화, 송전 계통 공동접속설비 구축 등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양사는 현재 진행 중인 2, 3단지의 환경영향평가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관련 인허가를 통해 2027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MW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풍력발전기 타워, 하부 구조물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를 국내 기업 제품으로 조달했으며, 국내 해상풍력 최초로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적용하고 이를 국내 전용 설치선(프론티어호)을 통해 설치하는 등 국내 기술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상생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소 주변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원금을 통해 신안군은 지역사회 개발이 가능하게 됐으며, 주민참여형 사업을 통해 발전소의 이익 일부를 신안군 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전남해상풍력은 지난 10월 말에 처음으로 이익 일부를 주민참여 협동조합에 공유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익 공유를 통해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이자, 탄소중립과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대표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