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엄주성 대표 체제서 순이익을 늘렸다. 그간 강점을 갖고 있던 리테일에 더해 최근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로 기업금융(IB)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키움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6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886억 원) 대비 26.1% 증가했다.
키움증권 실적은 엄 대표 취임 후 순이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연간 순이익은 2023년 4407억 원에서 2024년 8349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고, 올해 역시 순이익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증권사로 꼽힌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리테일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을 앞세워 개인 고객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들어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인해 점유율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개인 투자자 대상 위탁매매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엄 대표는 취임 이후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해 리테일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와 파마리서치 인수금융 주선, 도우인시스 기업공개(IPO),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리파이낸 등에 나서며 3분기까지 9436억 원의 수수료수익을 얻었다.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초대형 IB로의 도약도 공식화했다. 초대형 IB는 대형 증권사로 가는 관문으로 평가되는데, 키움증권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며 초대형 IB 진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종합금융팀은 초대형 IB 인가 신청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키움증권은 이달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승인받았다. 단기금융업이란 금융회사가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으로 발행어음사업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인가는 키움증권의 초대형 IB로의 성장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로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7862억 원으로, 최대 1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은 고객이 원하는 일자에 만기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발행어음 상품을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 특성상 높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수신 금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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