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엄주성 대표 체제에서 순이익을 늘렸다. 2023년 말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급감했던 순이익이 8000억 원대로 회복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키움증권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83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407억 원) 대비 89.4% 상승했다.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최근 수년간 계속 하락했었다. 2021년 9102억 원이던 순이익이 2022년 5082억 원, 2023년 4407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특히 2023년에는 영풍제지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해 미수금이 발생하며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지난해 초 엄주성 신임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엄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후 대우증권에 재직하다 2007년 6월 키움증권 PI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키움증권에서 PI본부 이사부장(2010년 4월), 투자운용담당 이사(2011년 4월), 투자운용본부장 전무(2020년 1월), 전략기획본부장 전무(2022년 3월) 등을 역임했다.
엄 대표는 취임 이후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해 리테일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맘스터치 인수 금융 리파이낸싱, 에코비트, 비앤비코리아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M&A 수수료 수익을 늘렸다.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는 리테일 부문의 순이익도 늘었다. 특히 해외주식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794억 원으로, 국내주식 수수료(656억 원)을 상회했다.
엄 대표 경영 첫 해 키움증권은 기업금융과 리테일의 고른 성장으로 순이익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수년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올해도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팩합병을 통한 IB 역량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IB 역량 강화를 위한 초대형 IB 진입에도 속도를 낸다. 초대형 IB는 대형 증권사로 가는 관문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 초대형 IB 진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종합금융팀은 초대형 IB 인가 신청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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