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와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영업손실은 52억 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세아제강은 배관용, 유정용, 구조용 강관을 생산하며 북미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 3월 미국이 철강 제품 관세를 25%로 올린데 이어 지난 6월 50%로 상향조정하며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다.
실제 강관 제품 수출액은 2022년 9969억 원에서 2023년 1조133억 원, 2024년 1조44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올해 3분기 누적은 6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줄었다. 최근까지 이어진 증가 흐름이 꺾인 셈이다.
국내 원가 부담도 커졌다. 강관의 주요 원재료인 열연과 후판이 저가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영향으로 가격이 올라 제조원가가 높아졌다. 여기에 통상임금(약 50억 원 추정)과 재고자산 평가손실(약 27억 원 추정)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됐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는 다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용 강관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개선이 예상된다. 또한 세아제강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맞춰 11월부터 국내 배관용 강관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기존 이익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발표된 한미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철강이 포함되지 않아 관세 50% 체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관세 부담이 지속되면 수익성 정상화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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