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가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10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히트작 부족으로 2025년 1~10월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40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했다.
2025년 10월까지 흥행작 상위 10위를 살펴보면, 관객 수 500만 명을 넘은 작품은 '좀비딸'(564만 명)이 유일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1000만 영화가 2편('파묘', '범죄도시4')이었고, '베테랑2'가 700만 명을 넘긴 것과 비교해 대비되는 양상이다.
또한 흥행 1~3위 작품 모두 정부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 1~2차 배포 시기에 상영돼 할인권 혜택을 보았다. 그럼에도 흥행 2위인 '야당'은 누적 관객 수 338만 명, 3위인 '어쩔수가없다'는 291만 명에 머물렀다.
올해 기대작 중 하나였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해외에서의 성과와는 달리 국내 흥행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 작품은 개봉 전 200여 개국에 달하는 해외 선판매를 기록하며 CJ ENM이 배급한 역대 한국영화 최고 해외 판매 실적을 거뒀고, 58회 시체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국내에서 상영한 스크린 수는 2114개로 '좀비딸'(1598개)과 '야당'(1850개)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직 11월과 12월 성적이 남아있지만, 연말 개봉 예정작 분포를 고려하면 한국영화계의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나우 유 씨 미3(11월 14일) ▲위키드: 파트2(11월21일) ▲주토피아2(11월26일) ▲아바타: 불과 재(12월19일)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의 개봉이 집중된 시기에 한국영화 개봉은 상대적으로 적어, 연말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