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 관세 부담으로 3분기 수익성이 일시 악화했지만, 관세 인하와 재고 조정 효과로 4분기에는 반등이 기대된다. 상반기 호실적이 연간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5조319억 원, 영업이익은 14.1% 감소한 78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업인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 부문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370억 원의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같은 기간 관세 비용만 1573억 원에 달했다.
3분기 실적은 주춤했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4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상반기 완성차 물량 증가와 원가율 안정화가 실적을 방어한 덕분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간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세를 이어왔다. 매출은 2022년 51조9063억 원에서 2023년 59조2544억 원으로 14.1%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7조237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조265억 원에서 3조735억 원으로 51.7% 늘었다.
올해 들어 북미 전동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이 확대되고,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지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됐다. A/S(애프터서비스) 부문 역시 글로벌 부품 수요 강세와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유지했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되며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4분기에도 일부 재고 요인으로 관세 부담이 남겠지만,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 부문의 적자 지속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관세 리스크 완화에 더해 친환경차 부품 수주 확대와 글로벌 완성차 생산 회복세에 따라 4분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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