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춤 속 현대모비스 호실적 비결 ‘전동화’

현대차, 고부가 하이브리드 판매 39% 늘렸지만 관세 앞에선 역부족…모비스는 전장·A/S·환율 3박자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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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차는 주춤, 모비스는 견조…엇갈린 실적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공장 가동과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차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92조6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85조6638억 원)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7조235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조8376억 원)보다 7.7% 감소했다.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도매 기준) 판매량은 47만4000대로, 지난해 상반기 34만5000대보다 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은 22만 대에서 30만6000대로 39.1% 늘었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크게 늘렸지만, 관세 영향을 상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에 관세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282억 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관세 인상분을 그대로 가격에 반영하는 대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8월 1일부로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졌다.

현대모비스는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조6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28조5055억 원) 대비 7.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46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1786억 원)보다 39.7% 상승했다.

북미 전동화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친환경차 물량 증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공급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309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은 올해 상반기 적자규모를 579억 원으로 크게 줄였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4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S 사업은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A/S 부문의 올해 상반기 미주 매출은 전년 동기(2조46억 원) 대비 11.6% 증가한 2조2625억 원,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1조290억 원) 대비 13.3% 증가한 1조166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원가절감, 생산 거점 운영 효율화, 공급망 최적화 등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